스페인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 순례길(Camino)은 예수의 12제자 중 한 명인 야고보 성인을 찾아가는 길이다. 야고보 성인의 스페인 이름이 산티아고이고, 영어식 이름은 생 제임스(St. James), 프랑스식 이름은 생 자크(Saint Jacques)이다.야고보 성인은 예수가 십자가에 매달려 처형당한 뒤 스페인 북서부 갈리시아(Galicia) 지방에서 포교활동을 하다가 예루살렘에 돌아왔으나 서기 44년 헤로데 아그리파 1세에게 처형을 당한다. 그러자 성인의 제자들은 그의 유해를 돌배에
스위스 남서부 발레(Valais)주의 알레치빙하(Aletsch Glacier)는 알프스 최장 빙하다. 길이가 무려 20㎞에 이른다. 아이거(Eiger·3970m)와 묀히(Mönch·4099m) 2개봉을 뚫은 10㎞ 길이의 터널을 지나다니는 산악열차로 잘 알려진 융프라우(Jungfrau·4166m)와 묀히 남쪽으로 뻗어내린 빙하로, 얼음양이 110억t에 이른다. 표면적도 79㎢나 되고 가장 두꺼운 곳은 두께가 800m에 이른다. 알레치빙하는 융프라우 일원과 함께 2001년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됐다.지난 9월 16일 밤 비행기를 타기 위
[image1]해외 트레킹 매니아들 사이에도 몬테로사(Monte Rosa·4634m)가 몽블랑(4810m) 뒤를 이은 알프스 제2의 고봉이라는 사실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스위스와 이탈리아에 걸쳐 솟아 있는 몬테로사는 15세기 말 이탈리아의 거장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밀라노 회고록(Milanese memoirs)’에 ‘구름을 압도할 만큼 거대한 산’이라 묘사했을 만큼 덩치가 큰 산이다.장밋빛 노을에 비친 모습이 아름답다 하여 ‘장미의 산’이라 불리는 몬테로사는 정상부를 구성한 4000m급 봉우리만 해도 10개에 이른다. 산군 전
죽음 이상 허무한 게 있을까.지난 10월 17일 새벽, 인천공항화물청사 대한항공 화물터미널 A동에 나란히 놓인 5개의 관을 보는 순간 그랬다. 관 안에 누워 있는 김창호(49), 유영직(51), 임일진(49), 이재훈(24)은 네팔 구르자히말 남벽 원정 출국을 하루 앞둔 지난 9월 27일 저녁 서울 홍대 앞 고깃집에서 삼겹살을 굽고 소줏잔을 기울였던 후배들이었다. 항상 만나면 서로 산 얘기에 빠지던 각별한 사이였다. 그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호방하고 유쾌하던 후배들이 저렇게 작은 관 안에 아무 말 않고 누워 있다니. 가슴이 아렸다
지난해 말까지 월간산 기자 생활을 하면서 부부여행 삼아 갔다온 트레킹 코스가 몇 곳 있었다. 1995년 네팔 히말라야의 안나푸르나 푼힐(3200m) 트레킹이 처음이었고, 1996년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4101m)가 두 번째였다. 아내는 매번 고산병 증세로 힘들어했지만 웅장하고도 신비감 넘치는 정상의 조망 덕분에 둘 다 성공적인 여행이었다.2004년 가을에는 일본 북알프스(3190m) 종주산행에도 도전했다. 그때는 아내뿐 아니라 초딩 막둥이까지 데리고 나섰다. 하지만 절정의 단풍을 기대했던 여행은 완전 실패였다. 아내로부터 “이렇
정년은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언젠가는 겪어야 할 일이다. 정년을 앞두면 가까운 이들로부터 “퇴직 후 무슨 일 할 거냐”는 질문을 받곤 한다. 하지만 퇴직 후를 미리 준비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28년째 등산잡지를 만들고 지난 연말 퇴사한 필자 역시 마찬가지였다. 퇴직 전 1년은 ‘정년 후 단기계약’이란 불안한 환경에서 지낸 지라 당연히 퇴직 후를 준비했어야 했건만 한 매체의 살림을 도맡은 위치에서는 어려운 일이었다.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똥을 끄며 지내는 것만으로도 버거웠다.예견했던 일이었음에도 ‘재계약 불가’ 통고를 받았을